사실 요 몇일간 새벽에 퇴근하는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전날에 이런저런 일로
오늘 컨디션은 엉망인 상태 였는데. 아침부터 녀석의 전화를 받고 거의
실신 상태의 컨디션으로 가게로 갔다.
멍한 상태에다 밥도 못먹고 머리가 망가진 하드디스크 마냥 회전도 안되고
메뉴얼의 영문들은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사공들이 많아 난항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게 마무리 되어서 괜찮았다
컨셉을 정하는데 대략 1-2달 정도 부품을 선별하고 머리속에서
각 부품들의 매칭을 상상해 보고 성능이나 디자인 조합등에 대해서
꽤 고민을 해서 2011 컨셉을 정했는데
오늘 조립과정에서 정말 컨셉에 핵심이 되는 파츠를
꼭 쓰게 하려고 부단한 노력끝에 소소한 몇가지는 무시하고
거의 생각했던 파츠들로 조립을 하는데 문제가 없이 진행 되었다.
아래도 적은 글과 유사한 내용을 다시 적는데는 나만의 이유가 있다.
이 컨셉을 진행하는데 1-2달 동안 고민해서 파츠들의 조합을 찾고
이 조합을 이해하고 나와 생각을 공유해줄 라이더를 찾는게 가장 어려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만드는 과정, 완성 후 기념 촬영을 할때도
멍한 상태라서 이게 뭐 어떻고 이쁘고 멋지고 좋고 이런건 느끼지 못했는데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잔잔하게 여운이라고 해야 할까
머리속에서 상상으로만 진행되었던 것들이 눈 앞에 현실의 사물로
나와 있고 그 완성된 녀석이 생각만큼 아니 생각 이상의 결과로 다가올때
그 희열은 너무나 짜릿하다.
버스에서 사진들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돈을 버는것 보다 매장에 방문한 이쁜 언니들을 보는것 보다
이 순간, 생각이 현실로 되는 이 멋진순간. 숨 막힐 정도로 짜릿해.
그리고, 고마워 무리한 부탁에도 응해준 이 멋진 머신의 주인인 Jay.
이걸 넘어설 멋진 녀석이란건 한동안 없을것 같아.
*사진은 조만간 보여드리겠습니다 :)